5월 8일 '어버이날'의 유래와 풍습

 

 

우리는 매년 5월 8일이 되면 어버이날을 맞이합니다.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에 담긴 감사의 마음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지내고 있는 어버이날의 유래와 그 풍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버이날이 생겨난 배경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그리고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의 기념 방식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어버이날의 유래

어버이날 풍습과 기념 방법

세계 각국의 부모님 공경 문화

디지털 시대의 어버이날

어버이날의 의미 되돌아보기

마치며

 

 

어버이날의 유래

국제적인 어머니날의 시작

어버이날의 역사는 미국의 '어머니의 날(Mother's Day)'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이 1905년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특별한 날을 제정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노력 끝에 1914년,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이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선포하면서 공식적인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어버이날 변천사

한국에서는 1956년 어머니의 날이 처음 제정되었습니다. 당시 YWCA와 대한부인회가 중심이 되어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했습니다. 이후 1973년, 박정희 정부 시절 '가정의례준칙'이 제정되면서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함께 공경하는 날로 확대되었습니다.

 

한국의 어버이날은 원래 어머니날에서 시작되었지만,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부모 모두를 공경하는 전통을 반영하여 '어버이날'로 확장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는 효(孝)를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어버이날 풍습과 기념 방법

카네이션 달기 전통

어버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네이션'입니다.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는 전통은 어머니의 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안나 자비스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하얀 카네이션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었고, 이것이 어머니의 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살아계신 경우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경우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다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카네이션은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상징하며, 자녀들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선물과 감사의 표현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1. 가족 식사: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하거나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2. 선물 드리기: 건강식품, 의류, 여행권 등 부모님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선물을 준비합니다.

3. 감사 편지: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전달합니다.

4. 효도 관광: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도 많습니다.

5. 봉사활동: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 양로원 방문 등의 봉사활동으로 의미를 되새기기도 합니다.

 

국가 차원의 행사

어버이날은 단순한 가족 행사를 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 효행상 시상: 모범적인 효행을 실천한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합니다.

- 경로 잔치: 지역 사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 잔치를 열어 공경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 무료 진료 및 복지 혜택: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세계 각국의 부모님 공경 문화

미국의 어머니날과 아버지날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Mother's Day)',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따로 기념합니다. 어머니의 날에는 꽃이나 카드, 선물을 드리고 특별한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버지의 날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기념하지만, 넥타이나 전자제품 같은 남성적인 선물이 주를 이룹니다.

 

영국의 모성 주일(Mothering Sunday)

영국에서는 사순절 넷째 일요일을 '모성 주일(Mothering Sunday)'이라고 부르며, 현대적인 의미의 어머니의 날로 발전했습니다. 원래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날 '심니넬 케이크(Simnel Cake)'라는 특별한 과자를 만들어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멕시코의 어머니의 날(Día de las Madres)

멕시코에서는 5월 10일을 '어머니의 날(Día de las Madres)'로 기념하며, 매우 중요한 휴일로 여겨집니다. 이날은 학교나 교회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어머니를 위한 세레나데를 부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멕시코의 가족 중심 문화를 반영하듯, 대규모 가족 모임이 이루어집니다.

 

인도의 다양한 어머니 공경 축제

인도에서는 서구식 어머니의 날도 기념하지만, 힌두교 전통에 따른 '두르가 푸자(Durga Puja)'나 '나브라트리(Navratri)' 같은 축제도 여신을 숭배하면서 동시에 어머니를 공경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제는 모성의 힘과 여성성을 기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어버이날

SNS를 통한 감사 표현

현대 사회에서는 SNS를 통해 부모님께 공개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일반화되었습니다.

 

비대면 어버이날 문화

코로나19 이후로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영상통화, 온라인 선물 배송 등을 통해 거리에 상관없이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화상 가족 모임을 통해 함께 식사를 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새로운 형태의 어버이날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의 의미 되돌아보기

'효'의 현대적 의미

전통적인 '효(孝)'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절대적 효보다는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물질적 보답보다 정서적 지지와 소통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감사 실천

어버이날은 하루에 그치는 행사가 아니라, 평소에도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안부 전화, 주기적인 방문,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 등 일상적인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진정한 효의 실천일 것입니다.

 

 

마치며

어버이날은 단순히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을 드리는 형식적인 날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인 '효'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이라는 특별한 날을 통해 우리는 잠시 멈추고,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하루뿐 아니라 매일매일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카네이션이 상징하는 붉은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의 뿌리이자 삶의 지지대인 부모님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